서울 노원구의 아파트 단지 밀집 지역.

서울 집값이 급등하며 전용면적 40㎡ 미만 소형 아파트 가격도 4억원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22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결국 서민의 내 집 마련만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1380만원으로, 처음 4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비싼 가격이다.

저가의 소형 아파트는 주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지역에 몰려 있다. 오래되고 낡은 노후 아파트가 많지만, 서울 안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신혼부부나 서민들의 수요가 꾸준하다.

최근 이들 지역 소형 아파트 가격은 점점 뛰는 추세다. 준공 30년차 도봉구 창동주공2단지 36.1㎡는 이달 4일 4억1000만원(14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6월 1일 3억6000만원(9층)에 거래된 이후 한 달만에 5000만원이 올랐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 31.9㎡는 11일 6억5000만원(2층)에 팔렸다. 지난달 10일 같은층이 5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집값이 1억원 뛰었다.

구로구 구로주공2차 32.3㎡ 역시 13일 4억7800만원(10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돼 올 초 3억8500만원(4층)과 비교해 반년 만에 1억원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7억18만원으로, 처음으로 7억원을 넘겼다. 이 조사에서 중소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40~62.8㎡ 미만을 뜻한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59.5㎡의 경우 이달 6일 7억1000만원(19층)에 팔렸는데, 10일 뒤인 18일에는 7억8800만원(6층)에 매매됐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 58㎡는 이달 8일 7억1000만원(10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는 등 가격이 계속 오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