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과 아날로그 카메라를 상징하는 기업 코닥이 '바이오 기업'으로 바뀐다.

28일(현지 시각)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닥제약 출범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이용해 7억6500만달러(약 9176억원)를 대출할 것"이라고 했다.

자금 지원은 미국 정부가 설립한 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가 맡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한 이후 중국 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필수 의약품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전략자원 국내 생산'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강화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바 있다. 코닥이 이 프로그램의 첫 '수혜주'라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닥에 대한 자금 지원을 놓고 "제약 산업을 다시 미국으로 들여오려는 중대한 돌파구"라며 "미국 제약산업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합의 중 하나"라고 했다.

코닥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일반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던 말라리아 치료제다.

짐 콘티넨자 코닥 회장은 성명을 통해 "코닥은 방대한 인프라와 화학제품 제조에 대한 전문성 등을 활용해 미국의 의약품 자급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코닥은 필름·카메라 제조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1888년 첫 필름 카메라를 선보인 이후 120년간 필름·카메라 분야 선도기업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 흐름에 뒤쳐진 끝에 2012년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후 필름사업부를 매각하고 파산 보호에서 벗어났다.

한편 이날 발표와 동시에 코닥 주가는 폭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정규 거래에서 203.05% 오른 7.94달러에 마감됐고, 시간 외 거래에서도 60% 이상 오른 13달러 선에 매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