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멜린다게이츠재단 회장이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이 백신 개발에 있어 선두에 있다"고 했다.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 사태를 종식할 백신의 빠른 개발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165종 이상의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이 개발 중이다. 그 가운데 27개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임상 3상에 들어간 백신 후보물질은 4종이다. 임상 3상은 대규모 사람을 대상으로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는 단계이다.

◇영국·중국·미국이 개발 선두

한국 제약사들도 백신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하는 백신 후보물질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이다. 현재 영국에서 임상 2상과 3상을,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최근 의학저널 렌싯에 "임상 1상과 2상 시험 결과, 백신 후보 물질이 안전하고 면역 반응을 일으켰다"라고 발표했다. 보건당국의 백신 승인을 받으면 최대 20억도즈(백신 1회분 접종량) 생산이 가능하다고 회사는 밝혔다.

중국 국영기업 시노팜과 우한생물제품연구소는 이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임상 3상을 시작했다. 1만5000명 규모이다. 중국 민간기업 시노박도 7월 브라질에서 임상 3상을 시작했다. 미국 모더나는 오는 27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도 이달 말 임상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내 백신 개발 상황은

국내에서는 제넥신이 가장 앞서고 있다. 제넥신은 지난 6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상과 2상을 허가받아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 국내 제약사는 아니지만, 재미 과학자 조셉 김이 세운 이노비오도 국내에서 임상 시험 중이다. 메디톡스는 호주 백신 업체 박신(Vaxine)과 호주에서 임상을 진행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1일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백신 공급을 위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자적으로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이다. 지난 5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360만 달러(한화 약 4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았고, 현재 동물실험 단계다. 9월 임상 진입이 목표다.

◇백신 사용 언제 가능할까… "올해말~내년초"

코로나 백신 사용은 이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쯤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 모더나, 화이자 등 백신을 개발 중인 주요 4개 제약사들은 21일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제품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지난 22일 백신의 첫 사용은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