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보〉(92~101)=신민준과 왕위안쥔은 2019년부터 부쩍 마주치는 일이 잦아졌다. 첫 만남은 지난해 8월 열린 제6회 국수산맥 세계프로최강전. 본선 16강전서 신민준이 같은 대회 전년도 준우승자 왕위안쥔을 꺾었다. 둘은 2개월 뒤 일본서 열린 제6회 오카게배 단체전, 그리고 올해 6월 인터넷으로 치러진 25회 LG배서도 연속 만났고 모두 신민준이 승리했다.

흑 ▲가 놓이고 보니 명당 자리다. 상변이 백의 세력권인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공격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하중앙 전투에서 백이 좀 더 두터움을 추구했더라면 이런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92로 뛰었을 때 93은 평범하면서도 트집 잡을 수 없는 호착. 하지만 참고도 1에 붙여 백의 대응을 보며 방향을 결정하는 작전도 있었다.

백이 6까지 상변 사수를 외치면 7~12로 좌하 쪽을 정비한 뒤 반상 최대인 13을 차지하는 것. 이 그림도 전체적으로 집이 많고 단단한 흑이 좋은 진행이다. 94 붙임은 상용의 맥점으로 98까지 가장 많이 쓰이는 정석 변화 중 하나. 99로는 '가'에 두고 백 100, 흑 '나', 백 '다'가 보통인데 우세를 의식해 안전책을 택했다. 101에 백 △ 3점의 운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