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는 최근 경사를 맞이했다. 이달 초 유네스코가 한탄강 일대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한 것이다. 세계에서는 44국 162번째, 국내에서는 제주·경북 청송·전남 무등산에 이어 4번째다. 한탄강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2010년 해제되면서 본격적인 지질 조사가 진행됐다. 이때 변성암, 화강암, 현무암 등 다양한 암석이 발견됐다. 당시 가치를 알아본 포천시가 종합개발사업에 나섰고 준비 10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박윤국(64) 포천시장은 "포천은 경기도, 강원도 등 주변 여러 지자체에 협력하자고 먼저 제안하는 등 한탄강 홍보와 개발에 숨 가쁘게 달려왔다"며 "국립수목원, 허브아일랜드 등 지역 명소와 연계해 관광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가 높게 평가한 이유는?

"한탄강은 고생대부터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암석이 있어 살아있는 지질 교과서로 불린다. 특히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30∼50m 높이의 U자형 협곡이 형성되며 경관이 볼만하다. 비둘기낭 폭포, 화적연 등 포천 지역 11곳 등 26곳을 지질·문화 명소로 등재했다. 북한 오리산에서 시작한 한탄강은 DMZ를 관통해 남쪽 강원 철원, 연천 등을 지난다. 남쪽 유역 86㎞ 중 강줄기 50%가 포천을 흐른다. 지질교육, 관광 프로그램 개발로 지역 발전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일본 가고시마, 기리시마, 시마바라 등 세계지질공원을 브랜드화시켜 활용한 시·군 3곳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곳에선 마을주민이 해설사로 나서 해외 관광객을 맞이하는 한편 지역명을 딴 브랜드를 개발했다. 펜이나 노트, 티셔츠 등 상품을 제작하고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포천도 현무암 양초와 비누처럼 간단한 생필품을 판매 중이며 이를 확대할 생각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업을 이끌 한탄강 지질공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곳에 3 팀 11명 공무원을 현장 배치했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주민 1인당 4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해 주목을 받았는데.

"포천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태풍 같은 천재지변 등 여러 이유로 추진하지 못한 사업비가 쌓여 있었다. 특히 한탄강 개발, 구리~포천 고속도로 등 굵직한 대형 사업들이 정부 자금으로 충당되며 시 예산을 절약할 수 있었다. 이렇게 순세계잉여금 512억원이 쌓여 있었다. 또한 재정안정화기금 2800억원을 갖고 있다. 평소 알뜰살뜰 모아둔 예산 약 597억원을 시민 14만7709명에게 지급했다. 현재까지 전체 시민 중 97.4%인 14만3764명이 받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