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4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팀 내 연습경기(청백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와 탈삼진은 각각 4개였다. 볼넷은 없었다. 공 59개를 던졌고 그 중 4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류현진은 "1회에 장타를 허용했지만,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며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모두 점검하면서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류현진은 "개막전에 맞춰 이닝과 투구 수를 늘리고 있다"며 "개막이 연기됐을 땐 몸 상태를 약간 끌어내리려 했고, 그 뒤 일주일에 5회씩 규칙적으로 훈련하며 몸 상태를 유지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확산에 대해 "아내(배지현씨)와 새로 태어난 아이 건강이 가장 걱정됐다"며 "아직도 걱정되는 건 사실이지만, 시즌 포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토론토와 4년간 8000만달러(약 964억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열린 전지훈련 도중 코로나 확산으로 훈련이 중단돼 어려움을 겪었다. 캐나다 정부가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면서 더니든에서 발이 묶였고, 아내 배지현씨는 더니든에서 딸을 출산했다.
최근 캐나다 정부가 블루제이스 선수단에 격리 기간 없이 홈구장 훈련을 허가하면서 류현진은 토론토로 이동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오는 24일 시작하는 2020시즌에 블루제이스가 로저스센터에서 홈경기를 치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빅리그 8년 차 류현진은 블루제이스의 새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제이스 피트 워커 투수코치는 14일 MLB닷컴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언어 장벽을 뛰어넘어 어린 선수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