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미프로풋볼) 스타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25·캔자스시티 치프스·사진)가 몸값 5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AP통신은 7일(한국 시각) 머홈스의 에이전시인 스타인버그 스포츠를 인용해 "머홈스가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10년간 5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장액만 4억7700만달러(약 5700억원)로, 치프스가 보장액을 맞춰주지 못할 경우 머홈스는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새로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도 있다. 10년간 트레이드 거부권도 행사할 수 있다.

머홈스의 이번 계약은 북미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다. 종전까진 MLB(미프로야구)의 마이크 트라우트가 작년 3월 LA 에인절스와 12년간 4억2650만달러(약 5100억원)에 연장 계약한 것이 최고였다. 3위는 멕시코의 복싱 스타 카넬로 알바레스가 스트리밍 업체 DAZN과 맺은 5년간 3억6500만달러(약 4400억원). 4위가 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브라이스 하퍼(13년 3억3000만달러), 5위는 뉴욕 양키스의 장칼로 스탠턴(13년 3억2500만달러)이다.

5억달러 시대를 열어젖히며 북미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쓴 머홈스는 현(現) NFL 최고의 쿼터백으로 꼽힌다. MLB 투수로 11시즌을 뛴 아버지 팻 머홈스(50)에게서 강한 어깨를 물려받은 그는 2017 NFL 드래프트 전체 10순위로 치프스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2년 차인 2018시즌 머홈스는 5097패싱야드에 터치다운 패스 50개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2019시즌에도 4031패싱야드, 26개의 터치다운 패스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는 머홈스를 위한 무대였다. 그는 NFL 역사상 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10점 차 이상으로 뒤진 세 경기를 모두 뒤집은 첫 쿼터백이 됐다. 수퍼볼에선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맞아 종료 7분을 남기고 10―20까지 밀린 경기를 31대20으로 역전시키며 쿼터백으로는 역대 최연소 수퍼볼 MVP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