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 빨간 반바지를 상품으로 내놓았다. ‘테슬라 짧은 반바지’(Tesla Short Shorts)라는 이름의 이 상품은 그동안 기행을 일삼아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쇼트셀러(shortseller·공매도 투자자)를 비꼬기 위해 출시한 것이라고 한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출시한 '테슬라 반바지'

머스크는 5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한정판 짧은 반바지(short shorts)를 여기서 살 수 있어요”라는 글과 함께 테슬라 공식 온라인 스토어 링크를 올렸다. 빨간 색상의 이 반바지 가격은 69.42달러(약 8만2900원)다. 현재 XL사이즈를 제외한 XS부터 L까지 모든 사이즈가 품절됐다.

반바지 뒤에는 금색으로 ‘S3XY’라는 글씨가 들어가 있다. ‘S3XY’는 머스크가 영어 단어 ‘SEXY’를 연상시키도록 지은 테슬라 전기차 라인업 시리즈다. 테슬라는 2012년 모델 S를 시작으로 모델 X(2013년), 모델 3(2018년), 모델 Y(2019년)를 출시했다.

전기차업체가 난데없이 반바지 판매에 나선 것은 공매도 투자자를 비꼬기 위해서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빌린 주식을 싼 값에 사서 갚아 차익을 챙긴다. 주가를 떨어트릴 수 있어 기업 경영진과는 대립 관계에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머스크는 이전에도 공매도 투자자를 뜻하는 영어 단어 쇼트셀러(shortseller)에서 착안한 반바지(shorts)를 이용해 공매도 투자자를 조롱하는 행적을 보여왔다.

지난해 11월에는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17% 급등하자 큰 손해를 봤을 것으로 예상된 헤지펀드 거물 데이비드 아인혼에게 반바지를 선물했다. 테슬라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지난 2일에도 트윗에 “누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냐(Who wears short shorts)?”며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테슬라가 반바지를 만들 것”이라고 올렸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189% 급등하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 총액은 2일 장 마감 기준 2240억달러(약 268조원)를 넘으면서 자동차업체 중 세계 1위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