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6일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이 지사는 내 아우다. 서울시 정책을 가져가서 잘하면 좋지 않겠나”고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와 갈등을 조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과 이 지사는 최근 차기 여권 대선 주자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지난달 24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과 행보가 비교되는 것을 두고 “왜 이재명은 눈에 띄고 내가 한 건 눈에 안 띄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억울할 수 있고, 자꾸 (저와) 비교되니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었다.

박 시장은 대선 주자로서 지지율이 낮은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자기 본분을 다하면 성과나 진정성을 알아주지 않겠는가. 소명감을 갖고 남은 기간 집중해서 잘 정리하고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대통령 출마에 대해선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하고 싶다고 해도 안 되고 안 하겠다고 해도 되는 운명적 직책”이라며 “내년쯤 활발하게 (출마가) 논의되지 않겠나. 지금은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통령도 중요하지만, 현직 대통령이 알뜰하게 임기를 마치도록 보장해주는 게 좋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레임덕 없이 5년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논란에 대해서는 “청년들의 일시적인 기분이 아니고 일자리가 부족한 가운데 청년들이 겪고 있는 엄청난 고통과 고난을 생각하면 분노하는 게 당연하다”며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