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바른병원에서는 전문의 세 명이 '척추 전문 치료팀'을 구성해 환자를 돌본다. 양(兩)방향 내시경 실력자인 황의승(왼쪽)·한상범(오른쪽) 원장은 디스크 협착증 같은 일반적인 척추 질환을 주로 치료하고, 김성민 병원장(가운데)은 재발성이나 척추 변형 같은 중증 질환 수술을 맡는다.

나이가 들면 허리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진다. 상태가 악화하면 걷기도 어려워진다. 이를 "어쩔 수 없는 노화 현상"이라며 참고 넘기는 사람이 많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회피하기도 한다. 하지만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증세는 점점 나빠진다. 통증을 피하려고 자꾸 허리를 굽히다 보면 어느새 허리가 굽은 채로 굳어간다. 심한 경우 마비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척추 질환 치료는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다. 또 환자마다 증상과 원인이 다르므로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김성민 서울바른병원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 질환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척추관협착증 같은 일반 질환과 각종 재발성 질환 치료를 30년 동안 해왔으며, 7000건 이상 수술을 집도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척추센터장과 신경외과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서울바른병원으로 옮겨 환자를 보고 있다. 김 병원장은 "척추 환자 10명 중 9명은 수술 없이 약물·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바른병원에서 김 병원장에게 척추 질환 치료법에 대해 물었다.

―국내 환자에게 가장 흔한 척추 질환은 무엇인가.

"한국인은 좌식생활을 주로 하기 때문에 퇴행성 허리 디스크 관련 질환이 많다.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과 엉치부 통증, 다리 쪽으로 뻗치는 통증(방사통)이 대표적 증상이다. 60대 이상 환자 중에는 척추관협착증을 앓는 경우가 많다. 앉거나 누웠을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걸을 때 다리에 통증이 생긴다. 심하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정도가 된다. 농어촌 어르신은 장시간 쭈그려 앉아 일하다 보니 척추후만증(요부변성후만증·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도 빈번하게 겪는다. 허리와 양측 엉치부, 다리가 저리거나 시리다고 호소한다. 이런 분들은 척추골다공증 발병률도 높은 편이다. 이 경우 가벼운 낙상(落傷)에도 쉽게 척추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

―척추 질환에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가.

"90% 이상의 환자는 수술 없이도 증세가 나아질 수 있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고, 경막 외 주사치료 등 시술을 하면 대부분 환자의 상태가 개선된다. 3주 이상 보존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심하면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컴퓨터단층촬영(CT), 골밀도 검사 등 정밀 검사를 받고 수술을 결정하면 된다. 이때 여러 병원에서 척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게 좋다."

김 병원장에 따르면 척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의사의 숙련도'와 '의료진의 결속력'이다. 경험 많은 전문의 의견을 종합해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는 얘기다. 서울 보라매역에 있는 서울바른병원은 영등포구와 동작구 지역의 대표적인 척추·관절 치료 병원이다. 서울바른병원에서는 척추 전문의 세 명이 '척추 전문 치료팀'을 이뤄 환자 한 명을 책임진다. 간단한 비(非)수술 치료부터 고난도 수술까지 맞춤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여러 전문의가 한 팀으로 환자를 보면 어떤 점이 좋은가.

"전문가 여러 명이 의견을 공유하면 최선의 '환자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매일 오전 8시 2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척추 팀과 영상의학과·내과·정형외과 전문의가 모여 환자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전문가들이 꼼꼼하게 살피고 논의하다 보면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때로는 환자를 더 잘 처치할 수 있는 의사로 담당을 바꾸기도 한다. 환자 나이나 경제 상황, 시간 여유도 세심히 고려한다."

―의사마다 특화 분야가 있나.

"황의승·한상범 원장은 양(兩)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의 실력자다. 디스크 수술이나 단순 감압술, 레이저 치료 수술, 고주파 열 응고술 등 시술 치료에도 전문성을 갖췄다. 시술 치료는 불필요한 처치를 줄여 근육·인대·혈관의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다. 수술과 달리 신체 손상이 적어 치료 당일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 속도도 빠르다. 나는 재수술이나 척추 변형술, 골유합 수술 같은 중증 질환을 주로 맡는다. 각자 전문 분야가 있으니 한 병원에서 간단한 시술부터 고난도 수술까지 진행할 수 있다. 큰 수술에는 척추 전문팀이 함께 들어가 성공률을 높인다."

―대학 병원에서는 진료를 받기 위해 몇 개월씩 기다리기도 하는데.

"그렇다. 많은 사람이 대학 병원에서 이름난 의사를 만나기 위해 1년씩 대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의사 한 명이 하루에 담당해야 하는 환자가 워낙 많으니, 환자는 오랜 시간 기다리고도 충분한 상담을 받기 어렵다. 순서를 기다리다가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서울바른병원은 척추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괴로움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 환자는 자기 질환과 향후 치료법에 대해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다.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우리 병원에 방문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