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5일 오후 광주교도소를 나서 차량에 오르고 있다. 검찰이 형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안 전 지사는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 일시 석방됐다.



모친상을 당해 형집행정지가 결정됐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5일 오후 수감 중인 광주교도소에서 임시 석방됐다. 안 전 지사는 5일 오후 11시 47분쯤 교도소 정문을 나섰다. 흰색 마스크를 낀 반소매 차림이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로 일하던 김지은씨에게 성폭행과 추행을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3년 6개월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한 안 전 지사는 다음 날인 5일 형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같은 날 광주지검이 '기타 중대한 사유'로 해석해 형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임시석방됐다.

형집행정지 기간은 6일부터 9일 오후 5시까지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사는 수형자가 '기타 중대한 사유가 있는 때'에 형집행을 정지하고 임시 석방할 수 있다.

5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안희정 전 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조화가 놓여 있다.


임시석방된 안 전 지사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모친 빈소로 이동했다. 5일 빈소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등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도 경호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아 5분간 조문하고 돌아갔다. 민주당 윤호중·이광재·기동민·박용진 의원과 김부겸·백원우 전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았다.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안 전 지사의 고려대 후배이기도 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우리 아버지도 내가 징역살이를 할 때 돌아가셨다.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