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가 5G(5세대 이동통신)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며 중국의 화웨이와 ZTE 장비를 배제했다. 2일(현지시각) 중국 C114 등 외신은 인도가 5G 시범 테스크에 화웨이와 ZTE를 배제하고 일본 NEC와 한국 삼성전자, 미국 시스코,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를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와 중국의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인도 장비 업체인 테자스네트웍스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통신사가 공급망의 위험성을 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긍정적이었다가 한순간 바뀌어

그동안 인도는 중국 5G 장비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작년 진행한 5G 테스트에서는 화웨이와 ZTE를 초청해 중국 기업의 5G 네트워크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었고, 미국의 화웨이 배제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술을 택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했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의 국경 분쟁이 '자립 인도(Atmanirbhar Bharat, Self-Reliant India)' 캠페인으로까지 번지자 중국 장비를 배제하는 모양새다. 앞서 인도는 국영 통신사인 'BSNL'과 'MTNL'의 중국 장비 사용을 금지했다. 또 최근 틱톡(TikTok)과 위챗을 비롯한 59개의 중국산 앱(APP) 사용을 역시 금지했다. 외신은 "국영 통신사를 제외한 민영 통신사의 경우 화웨이 등 중국 통신 장비회사에 친화적 태도를 취하고 있었지만, 최근 일어난 중국과 인도 양국의 긴장 국면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