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 세계 코로나 감염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30일 첫 감염자 발생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지 181일 만이다. 확진자 100만명까지는 94일이 걸렸지만, 이후 1000만명 돌파에는 그보다 짧은 87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각국의 방역 노력에도 코로나 불길은 잦아들기는커녕 더 거세지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는 28일 오후 2시(한국 시각) 전 세계 감염자를 1008만6969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도 50만1393명에 달했다.

260만명으로 감염자가 가장 많은 미국의 경우 지난 26일 4만4602명으로 하루 최다 확진자 발생 기록을 세웠다. 중국은 베이징에서만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총 3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브라질 등 남반구에서 코로나 확산이 계속되면서 코로나가 전 지구적 재유행 국면에 돌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가별로는 미국(260만명)과 브라질(132만명)이 전체의 40% 가까이를 차지했고, 러시아(63만명), 인도(52만명)에서도 급격하게 퍼지고 있다. 한국은 1만2715명으로 세계 61번째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이날까지 215국(자치령 포함)에서 코로나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28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6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는 확진자 30%가 무증상 상태로 추정되고,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전염력이 커서 격리 위주의 기존 방역 체계로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 피해는 중국·홍콩 등 11국에서 774명이 숨진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2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한국 등 27국에서 866명이 사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전 세계적으로 5억명이 감염되고, 5000만명이 목숨을 잃었던 1918년 스페인 독감 이후 최대의 인명 피해와 경제적 충격을 주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언제쯤 나올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전 세계 확진자 증가 속도가 꺾이지 않으면서 글로벌 경제에도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