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왼쪽), 고민정 의원(오른쪽)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발표 나흘째인 26일, 각 대학 커뮤니티와 취업 정보 카페 등 20~30대가 즐겨찾는 인터넷 공간에선 여당 인사들의 발언을 패러디한 각종 불만이 터져나왔다.

26일 오후 연세대 커뮤니티 등 인터넷 게시판엔 “손흥민이 축구 좀 잘한다고 조기축구 회원보다 돈 더 받는 게 불공정” “행정고시 패스 좀 했다고 공익근무요원보다 돈 더 받는 게 불공정”라는 글이 올라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공사의 정규직화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 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쓴 것을 패러디해 조롱한 것이다.

고려대 커뮤니티에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겨냥해 “기적의 단어 ‘갓짜뉴스’”라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최근 20~30대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에 불만을 터뜨린 것에 대해 고 의원은 “가짜뉴스가 갈등을 심화시킨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젊은 층이 ‘가짜 뉴스란 말을 신(갓·God) 처럼 만능으로 앞세워 정부의 잘못을 감춘다’고 지적한 것이다.

정부·여당이 최근 정규직 논란에 대해 “가짜뉴스 때문”이라는 해명을 연달아 내놓자, 젊은 층은 이를 하나하나 반박하기도 했다.

먼저, 이들은 정규직 전환이 ‘일관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울대 커뮤니티에는 “문(文)제폐하의 승은을 입어야 정규직이 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이 문재인 대통령의 인천공항 방문일인 2017년 5월12일을 기점으로, 그 전부터 비정규직이던 직원들에 대해서만 조건없이 정규직 전환시킨 것을 비판한 것이다. “대한민국은 ‘기원 전(Before Christ·B.C)’이라는 표기 대신 ‘문재인 방문 전(B.M)’을 쓰자” “로스쿨생도 그냥 변호사로 전환해주면 안되냐”는 글도 달렸다.

또한, 정부·여당이 ‘정규직 전환대상인 보안검색요원들은 2개월 이상 교육을 받는다’는 점을 들어 “단순 알바가 아니다”라고 해명한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2018년 5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가 아르바이트 모집 사이트에 올린 글을 보면 ‘경력 무관’ ‘고졸 이상’ 등 보안검색요원이 되기위한 요구조건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인터넷 카페 '공취사' 회원들은 “이게 ‘알바 천국’이지 나라냐” “전환직이 경력을 쌓았다지만, 정규직이 인국공 들어가기 위해 투입한 시간이나 비용은 계산 안하냐”고 했다.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선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사태를 비판하는 ‘#부러진펜운동’ ‘#로또취업반대’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100여건 이상 올라왔다.

한편, 한국갤럽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52%를 기록하며 4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20대의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1%를 기록했다. 이는 20대의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5월 첫째 주(66%)와 비교헤 25%포인트 하락했고, 전주와 비교해선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대로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7%로 전주와 비교해 15%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