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2척이 서태평양에 진입했던 지난 22일 주일 미군기지에서 일 항공자위대 F-35 스텔스기와 미 해·공군기 등 총 31대가 연합 훈련을 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미·일이 최초로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로 불리는 최대 순간 출격 훈련을 함께한 것이다. 엘리펀트 워크는 항공기들이 활주로에서 일렬로 늘어서서 위용을 과시한 뒤 줄줄이 이륙하는 훈련이다. 미·일 양국이 대남 위협과 도발을 해온 북한 등에 대해 무력시위를 통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군과 일본자위대가 지난 22일 일본 미사와 공군 기지에서 '코끼리 걷기(Elephant Walk)' 훈련을 하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코끼리가 걷는 모습으로 최단 시간 내에 전투기 등 항공기를 출격하는 훈련이다.

주일 미군의 미사와 공군기지는 지난 22일 이 기지에서 미·일 연합 '엘리펀트 워크'가 실시된 사실을 이튿날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A 스텔스 12대, 미 공군 F-16 전투기 12대, 미 해군 EA-18G 전자전기, 미 공군 MC-130 특수전수송기 2대, 미 해군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등 총 31대가 동원됐다. 미 공군은 "이곳에서 미·일 연합 엘리펀트 워크가 실시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 안팎에선 "김정은이 최근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조치를 내렸지만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얘기가 나왔다.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대행은 24일(현지 시각)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한 한미전략포럼에서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오늘 밤이라도 싸운다) 태세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찰스 브라운 인도태평양 공군사령관은 이날 "북한의 최근 도발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상황 변화에 따라 한·미 연합훈련 재개 및 한반도 내 전략자산 재전개 여부에 대한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