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순 일자리수석이 작년 9월 청와대에서 고용동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24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보안검색원 1902명의 정규직 전환 논란과 관련,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고, 오히려 늘리기 위한 노력"이라며 "(인천국제공항공사) 응시 희망자에겐 오히려 큰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수석은 "청년 입장에선 열심히 취업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비정규직이 내가 가는 자리에 치고 들어오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 것 같다"면서 "지금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일자리는 취업 준비생들이 준비하던 정규직이 아니고, 기존 보안검색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보안검색원 연봉에 관해서도 "5000만 원이 아니고, 3300만 원 정도를 받다가 3500만 원 정도로 조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황 수석은 대규모 정규직 전환시 그만큼 정규직을 못 뽑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우리 정부 들어와서 공공기관의 정규직 일자리가 거의 50% 이상 늘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용역회사 직원으로 일하던 분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장기적으론 청년들이 갈 수 있는 기회도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보안검색원 1900명 중 반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규직 전환 약속을 한) 2017년 5월 이후에 들어온 분들이라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응시를 원하시는 분들은 사실 상당히 큰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했다.


황 수석은 "지금 청년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채용 과정의 공정성인데, 다른 형태의 공정도 필요하다"며 "인천공항 1만 명의 비정규직이 그동안 공항을 위해 필수적인 일을 해왔는데 차별을 받는 것도 공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황 수석은 이날 밤 JTBC 뉴스에도 출연해 '채용 공정의 문제라는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공정성도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는) 구의역 김군 사고나 서부발전 김용균 노동자처럼 비정규직 노동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시장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황 수석은 "2016~2017년 2만1000~2만2000명이던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 채용 숫자가 2018~2019년엔 3만3000~3만4000명으로 늘었다"며 "비정규직으로 뽑았을 일자리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뽑아 훨씬 더 많은 청년 취업 준비생들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사태와 관련, "국민이 충분히 이해하도록 설명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면 정부의 잘못"이라며 "당사자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설득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 23일 처음 게시된 지 하루만인 24일 청와대 답변 기준인 '청원 동의 인원 2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공식 답변도 따로 내놔야 한다. 청원인은 "이번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인가.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