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요인 암살용 ‘킬러 드론’을 폴란드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4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사 협력 방안에 대한 협상을 양측 실무진들이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며 23일 이 같이 보도했다.

미군의 요인 암살용 드론인 'MQ-9 리퍼'

특히 요인 암살용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MQ-9 리퍼’의 비행 편대를 폴란드에 배치할 수 있도록 폴란드에 비행 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익명의 미국 정부 인사를 인용해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미국은 동유럽에서 뚜렷한 친미 외교 노선을 걷는 폴란드와 군사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지난해 합의했으며, 24일 정상회담에서 일부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 같은 보도가 나온 것이다. ‘MQ-9 리퍼’의 폴란드 배치가 확정될 경우 러시아를 비롯한 인근 국가에서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MQ-9 리퍼 드론 제원

‘MQ-9 리퍼’는 지난 1월 이란군 최고 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를 미군이 폭살할 때 동원돼 가공할 성능을 보여줬다. 최고 속도가 482㎞에 이르고 길이 11m, 날개 폭 20m에 달한다.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과 레이저 유도 폭탄 등을 장착한다. 최대 항속 거리는 5926㎞다. 미군은 ‘MQ-9 리퍼’를 90여대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28일 대선을 앞두고 유세중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폴란드는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독일 주재 미군 병력의 폴란드 재배치를 강력하게 요청해왔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와 관련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트럼프는 주독 미군 3만4500명 중 95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군은 감축한 병력을 어디에 재배치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폴란드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많이 들고 러시아를 필요 이상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폴란드로 병력을 재배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23일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떠나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두다 대통령은 오는 28일 재선에 도전하는 대선을 치른다. 선거를 나흘 앞두고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선거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폴란드계 주요 인사들은 트럼프가 유럽에 우호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폴란드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