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이 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22일 국방위 첫 회의에서 병역을 ‘6개월 방위’로 필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는 21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처음으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과의 합의 없이 국방위를 비롯한 6개 상임위 위원장을 선출하면서 구성된 위원회였다. 민주당에선 민홍철 위원장을 비롯해 10명 중 9명이 참석하고 김진표 의원이 불참했다. 민주당 출신 박병석 국회의장이 국방위에 강제 배정한 통합당 의원 6명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불참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지난 2월 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입당식에서 소감을 밝히는 모습.

회의 시작에 앞서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차례로 인사말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성준 의원은 자기 차례가 되자 “여기 계신 분들은 군 경력이 상당한데, 제가 군 경력이 제일 미천한 것 같다”고 했다. “저는 6개월 방위를 했다”며 멋쩍게 웃은 박 의원은 “군 경력은 미천하지만, 제가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하라(고 하)는 (유권자들이 내린) 명령과 임무는 국민적 시각에서 국방을 바라보는 접근을 해서 많은 일을 하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나온 민주당 국방위원들의 군 경력이 모두 상당한 것은 아니었다. 장성 출신은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내고 육군 대장으로 전역한 김병주 의원과, 육군본부 법무실장을 지내고 육군 준장으로 전역한 민홍철 위원장뿐이었다.

20대 국회에서 정보위원장을 지낸 김민기 의원은 육군 중위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 의원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김병기 의원은 병역은 육군 일병으로 마쳤지만 국가정보원에서 인사처장까지 지냈다.

나머지 5명은 일병 계급으로 병역을 마쳤다. 민주당 국방위원의 절반이 현재는 사라진 제도인 ‘방위병’ 등으로 6개월 이상 14개월 미만의 기간 동안만 복무했다는 의미다. 이날 회의에 불참한 김진표 의원은 공군 일병으로 소집해제됐고, 설훈·안규백·박성준 의원은 육군 일병 소집해제 경력을 갖고 있고, 황희 의원도 독자(獨子)라는 이유로 일병으로 전역했다.

설 의원은 “여러 가지 안보를 저해하는 요인들이 있을 때에는 과감히 나서서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20대 국회에서 국방위원장을 지낸 안 의원은 “세계 어느 나라나 국가의 제1 덕목은 국방과 안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10년 넘게 국방위에서 천착하고 있다”고 했다. 황 의원은 “처음 국방위 전체회의를 하는데 야당 의원님들이 들어오셨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며 “국민의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 상임위를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 되고 이해가 안 간다”고 통합당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