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배우 박해진이 '꼰대인턴'에서 웃음에 이어 눈물로 시청자 마음을 훔쳤다.

최근 방송 중인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은 가까스로 들어간 회사를 이직하게 만든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는 남자의 찌질하면서도 통쾌한 복수극을 담은 작품이다. '꼰대'라 불리는 사람들이 결국 우리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세대와 세대 간의 어울림을 그리고 있어 현실 직장 이야기를 통한 공감을 기대케 한다.

극 중 라면회사의 최고 실적을 자랑하는 가열찬(박해진) 부장은 인턴시절 자신을 고난의 구렁텅이에 빠뜨렸던 상사 이만식(김응수)을 시니어 인턴으로 다시 만나면서 두 남자의 좌충우돌 복수기가 펼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 작품마다 '박해진이 울면 시청률이 올라간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명 '예쁘게 잘 우는' 박해진이 이번에도 김응수와 서로 이해하는 장면에서 시청자를 울려 화제다. 그동안 박해진은 여러 작품에서 레전드 눈물 씬을 선보였다. '별에서 온 그대(약칭 별그대)' 이휘경(박해진 분)이 자신을 죽이려는 형 이재경(신성록 분) 앞에서 오열하며 처별하는 장면은 일명 '왕자의 난 씬'으로 회자되며 여전히 화제일 정도.

또한 박해진은 '닥터 이방인'에서 무릎 꿇고 "제발"을 외치던 외과 과장 한재준을 연기하며 작품 최고 시청률을 만들었다. 비를 쫄딱 맞으며 아버지를 죽게 한 병원장 앞에서 자신의 과거를 숨긴 채 애절하게 울부짖는 한재준은 비에 흠뻑 젖은 상태였음에도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았다.

'나쁜 녀석들' 속 이정문(박해진 분)의 티저는 지금도 기억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흰옷을 입고 "난 기억이 안 나. 내가 정말 사람을 죽였을까?"라며 소년미에 천상계 미모로 무표정하게 눈물을 흘리던 티저 영상도 지금까지 애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꼰대인턴'에서도 박해진이 연기한 가열찬은 "맞다. 뭔 짓을 해서 죽은 거"라며 덤덤하게 과거 장면을 회상하다 이만식 인턴의 "미련곰탱이처럼 그걸 가슴에 담고 살았냐"며 가열찬의 가슴을 치고 같이 울던 장면으로 호평받았다. 그동안 두 부장의 치열했던 감정싸움이 동료애로 변하며 두 남자의 세대공감 아픔에 같이 울며 마음 속 깊이 이해하는 모습이 진하게 각인 된 것.

이에 힘입어 '꼰대인턴'이 수목극 부동의 1위, 뉴스 화제성 1위를 수성 중인 상황. 종영까지 4회만 남겨둔 '꼰대인턴'이 어떤 마무리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수, 목요일 밤 8시 55분 방송. / monamie@osen.co.kr

[사진] 마운틴무브먼트, SBS, OC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