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톱7을 비롯한 젊은 트로트 스타들의 영향력은 아이돌 못지않아요. 제2의 임영웅·영탁·이찬원을 꿈꾸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앞으로 10년은 그 인기가 지속될 겁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레전드 마스터로 활약한 가수 설운도(62·본명 이영춘)는 최근 만난 자리에서 "제4세대 트로트 시대가 활짝 열렸다"고 말했다. 1960~1970년대 남진·나훈아가 이끈 트로트 전성시대, 1980~1990년대 송대관·태진아·현철·설운도 등 '트로트 4대 천왕' 시대, 2000년대 장윤정·박현빈 등의 세미 트로트에 이어 이제 톱7이 이끄는 장르 파괴 '토털 트로트'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설운도는 "톱7은 발라드, R&B, 성악, 아이돌 댄스 등 많은 경험을 거쳤기에 다양한 장르 소화가 가능한 게 특장점"이라면서 "각자 개성과 노래 스타일이 달라 그룹처럼 활동하는 게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십 곡을 작사·작곡한 가수 설운도는 "목소리 관리를 위해 지금껏 술·담배를 하지 않았다"면서 "트로트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담기 좋은 장르여서 고운 우리말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설운도는 1982년 KBS 오디션 '신인탄생'을 통해 데뷔했다. 그래서 '트로트 오디션' 프로가 누구보다 반가웠단다. 최근엔 유튜브 채널 '설운도 TV 운도좋다'를 통해 트로트 창법 해설,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한다. 지난해 가을 개설 당시 2000여 명 정도였던 구독자가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뒤 7만3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미스터트롯' 결승전 인생곡 분석은 조회 수 75만을 기록했다.

"임영웅씨는 입을 크게 벌리지 않는데도 가창력이 풍부해요. '바램' 등은 쉽게 노래하는 듯 보여도, 저·중·고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표현하기가 까다로운 노래거든요. 노래는 잘해도 마음을 얻는 건 힘든데 영웅씨는 그것까지 해내더군요." 경연 중 '보랏빛 엽서'를 부른 임영웅을 향해 "난 저렇게 감정을 담아 노래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진심을 다한 표현이다. 스스로를 되돌아봤다"고 했다.

그는 또 "영탁은 가수로는 물론 자작곡으로 가요계를 부흥시킬 주인공"이라며 "노래 맛이 살아있다"고 했다. 이찬원에 대해서는 "목소리가 단단하고 정통 기법을 완벽하게 구사한다. 연구하는 자세를 칭찬하고 싶다"고 했고, 김호중은 "가사 전달력과 가창의 힘이 좋은 데다, 성악과 트로트를 넘나드는 장점이 있어 뉴 트로트 장르를 개척할 선구자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정동원에 대해선 "악기와 외국어 공부를 더 하면 세계 시장도 노려볼 수 있는 인재, 가요계의 획을 그을 큰 스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했다.

장민호·김희재는 경연 후 이미지가 가장 많이 바뀐 이들로 꼽았다. "장민호씨가 중국어로 노래하는 걸 보고 그 색다른 감수성에 깜짝 놀랐습니다. 김희재씨는 젊은 여심을 사로잡는 외모에 따뜻한 목소리를 갖고 있어 롱런할 것으로 보입니다."

설운도는 "트로트는 그 시대 청춘의 사랑과 아픔을 대변하고 흥으로 승화한 장르"라며 "톱7이 이끄는 '젊은 트로트'는 1020세대들에겐 신선한 장르, 3040세대에겐 레트로(복고), 5060세대에겐 위로를 안겨 전 세대에 걸쳐 폭넓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