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4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유희관의 호투와 타선 집중력을 앞세워 7-3 역전승을 거뒀다.
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은 시즌 22승(16패)째를 수확하며 3위를 지켰다. 3연승이 중단된 삼성은 시즌 20패(19승)째를 당했다.
두산 선발 투수 유희관이 7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 1자책 호투로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5승(1패). 유희관은 1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3실점 했지만 7회까지 쾌투를 펼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타선에서는 최주환이 동점 홈런에 이어 결승타를 날리며 3타수 2안타 3타점, 김재환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선발 허윤동이 5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뒤 믿었던 구원진이 무너졌다. 팀의 네 번째 투수로 오른 권오준이 ⅓이닝 1실점으로 패전(2패)을 떠안았다.
1회초 삼성 김상수가 유희관에게 중전 안타를 쳐 포문을 연 뒤 2루를 훔쳤다. 1사 2루에서 타일러 살라디노가 내야 땅볼을 쳤지만, 3루수 서예일이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1사 1,2루가 계속됐고 이원석은 볼넷으로 만루를 연결했다. 대량 득점 찬스에서 이학주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삼성이 앞섰다. 후속 이성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탰다.
그러나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2회 1사 1루, 4회 무사 1루, 5회 1사 1, 2루에서 연거푸 더블플레이로 물러나며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그 사이 두산이 삼성을 따라잡았다. 두산은 4회 김재환의 내야 안타와 김재호의 볼넷으로 일군 1사 1, 2루에서 박세혁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1-3으로 뒤진 5회말에는 좌전 안타로 출루한 권민석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페르난데스의 땅볼로 계속된 2사 3루에서 최주환이 허윤동의 2구째 시속 137㎞짜리 직구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 아치(시즌 8호)를 그렸다.
흐름은 두산으로 넘어갔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7회말 박건우와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최주환의 중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상대 김윤수의 폭투로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김재환이 우중간 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6-3으로 격차를 벌렸다.
삼성은 8회초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살라디노가 유격수 병살타로 허무하게 돌아섰다. 2사 3루에서는 이원석이 1루수 파울플라이로 힘없이 물러났다.
사흘 연속 1점차 승부에 이틀 연속 끝내기 경기가 나온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웃었다. 연장 10회말 터진 주효상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 자이언츠를 3-2로 따돌렸다.
전날 이정후의 생애 첫 끝내기 안타로 4-3 역전승을 거둔 키움은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22승17패.
주효상은 2-2로 팽팽히 맞선 10회 1사 1루에서 롯데 네 번째 투수 오현택에게 결승 2루타를 쳐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주효상의 데뷔 첫 대타 끝내기 안타. 10회 등판한 문성현은 타선의 도움 속에 6년 만의 승리를 맛봤다.
롯데는 이틀 연속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키움(5개)보다 5개 많은 10개의 안타를 때리고도 집중력 난조와 병살타에 발목을 잡혔다. 롯데는 19승19패로 간신히 승률 5할을 유지했다.
1승에 그치고 있는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는 8이닝 3피안타 2실점 호투에도 또 다시 승리에 실패했다. 7이닝을 7피안타 1실점으로 막은 키움 이승호의 시즌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키움은 2회말 스트레일리의 빈틈을 파고 들었다. 김하성과 허정협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이지영의 희생 번트로 주자 두 명을 득점권에 보냈다.
이때 스트레일리의 폭투가 나왔다. 변화구가 생각보다 일찍 떨어지면서 포수에 맞고 옆으로 흘렀다. 이 사이 3루 주자 김하성이 빠르게 홈으로 쇄도해 키움이 선제점을 가져갔다.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전병우가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들었다.
롯데는 6회 마침내 '0'의 행진을 마무리 했다. 2사 2루에서 손아섭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로 주자 민병헌을 불러들였다. 변화구가 높게 형성되자 지체없이 방망이를 돌려 타점을 기록했다.
패색이 짙던 롯데는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기고 균형을 맞췄다. 9회 2사 후 마차도가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불씨를 살리자 이날 1군에 등록된 안치홍이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스코어는 2-2.
키움은 10회 대타 주효상의 한 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1사 1루에서 주효상이 우익수 방면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펜스 플레이를 시도하지 않고 직접 잡으려 했지만 공은 키를 넘어갔다. 이 사이 1루 주자 박정음이 홈에 쇄도, 마침표를 찍었다.
KT 위즈는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을 모두 챙겼다. 4회와 5회 두 번의 공격 기회를 살려 SK를 5-3으로 꺾었다. 지난해 9월8일 시작한 SK전 연승을 5경기로 늘렸다.
8위 KT(16승22패)와 9위 SK(12승26패)의 승차는 4경기까지 벌어졌다. 데스파이네가 7회까지 SK 타선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3승(3패)째를 가져갔다. 강백호는 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으로 4번 타자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KT는 0-1로 뒤진 4회초 선두 타자 조용호의 안타에 이은 도루와 강백호의 적시타를 묶어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강백호는 황재균 타석 때 2루를 훔친 뒤 박경수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팀에 2-1 리드를 안겼다.
4회말 수비 때 1점을 빼앗긴 KT는 5회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조용호가 2사 2루에서 적시타로 3-2를 만들자 강백호가 우익수 방면 안타로 기회를 지속했다. 1,2루에서 등장한 로하스는 9구 승부 끝에 1타점 적시타를 쳤고, 곧장 황재균의 안타까지 터지면서 KT가 5-2로 달아났다.
KT는 8회 최정에게 한 방을 맞았으나 김재윤이 9회를 공 14개로 마무리해 승리를 지켰다.
SK 선발 박종훈은 5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8회 솔로포를 친 최정은 통산 341호 홈런으로 장종훈을 제치고 KBO리그 역대 우타자 최다 홈런자로 이름을 올렸다.통산 홈런 3위로 이 부문 2위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351개에 10개차로 다가섰다. 통산 홈런 1위는 이승엽 SBS 해설위원이 작성한 467개다.
LG 트윈스도 한화 이글스를 9-7로 따돌리고 원정 3연전을 쓸어담았다.
4연승의 신바람을 낸 2위 LG는 25승13패로 이날 KIA 타이거즈전이 우천으로 순연된 선두 NC 다이노스(26승11패)에 1.5경기차로 다가섰다. 윌슨이 6⅔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시즌 성적은 3승3패. 3번에 배치된 김현수는 4타수 3안타 2타점 경기를 펼쳤다.
18연패 후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던 한화는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이날 1군에 복귀한 선발 장시환이 5이닝 2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불펜이 흔들렸다. SK와의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노수광은 5타수 3안타를 쳤다.
LG는 1회초 김현수의 투런포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에 질세라 한화는 1회말 콜업된 4번타자 최진행의 적시타와 4회 이용규의 땅볼로 1점씩을 보태 따라붙었다.
희비는 6회에 갈렸다. 장시환 대신 등판한 이현호는 몸에 맞는 공과 내야 안타,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현호는 채은성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지만 폭투로 1점을 실점했다. 1사 2,3루에서는 김호은의 땅볼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4점째를 내줬다.
LG는 7회 1점을 빼앗겼지만 8회 상대 실책과 정주현-손호영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 6-3까지 치고 나갔다. 9회에는 황영국과 신정락을 두들겨 3점을 추가,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한화가 9회 3점을 만회했지만 승패는 바뀌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