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안전관리원으로 일하던 노인 3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서울교통공사가 17일 밝혔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안전관리원으로 근무하는 80대 노인 등 2명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두 사람은 각각 경기도 안양시와 성남시에 거주한다. 앞서 15일에도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는 안전관리원 1명(74)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전원 남성이다.

확진자들은 내부 보강 공사가 진행 중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구내에서 승객들이 위험 지역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시공업체에 고용됐으며 5명씩 1개조로 오전·오후로 나눠 근무해왔다. 교통공사 측은 “안전관리원들은 근무 때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확진자 세 명은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 근무 상태는 아니었다고 공사 관계자는 밝혔다.

확진자 중 가장 먼저 15일에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부천 거주자와 밀접 접촉한 근무자 12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진행해 이날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나머지 10명 중 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거동이 불편해 검사를 받지 못한 한 명을 제외하면 6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교통공사 측은 밀집 접촉자 뿐 아니라 시청역에서 근무하는 모든 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검체 검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최초 확진자의 동선에 대해서는 거주지인 경기도 부천시와 근무지인 서울 교통공사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부천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동선은 그가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내리 근무하고, 15일 검사 후 바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돼있다. 반면 서울교통공사는 “출근부를 보니 12일 오전 7시~오후2시 근무 후 퇴근을 하고 진단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으며, 그 이후 출근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청역은 주변에 관공서와 대기업 본사 등이 밀집해있고, 지하철 1·2호선이 환승해 출퇴근 시간에 인파가 몰리는 역이다.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15일 첫 확진자가 나왔을 때 긴급 방역 조치를 실시했지만, 이를 대외적으로 공표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15일 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고, 구체적인 동선을 파악하느라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청역 이용 승객에 대한 별도의 동선 추적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