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안전관리요원으로 근무하는 노인 3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서울교통공사가 17일 밝혔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안전관리원으로 근무하는 80대 남성 등 2명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안전관리원 A(74)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

방역 당국에 따르면 안전요원 중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건 부천시 송내동에 사는 A(부천 149번 확진자)씨다. 이어 함께 근무하는 B(81·안양 52번 확진자)씨가 A씨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머지 1명은 경기 성남시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확진자는 모두 노인 남성"이라며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인 2호선 시청역에서 일하는 외부업체 인력으로 승객들이 위험 지역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안전관리 요원"이라고 했다.

확진자들은 시공업체가 고용했으며 5명씩 1개조로 오전·오후로 나눠 근무해왔다. 확진자 세 명은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 근무 상태는 아니었다고 공사 관계자는 밝혔다.

확진자 중 가장 먼저 15일에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A씨와 밀접 접촉한 근무자 12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진행해 이날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나머지 10명 중 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거동이 불편해 검사를 받지 못한 한 명을 제외하면 6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교통공사 측은 밀집 접촉자 뿐 아니라 시청역에서 근무하는 모든 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검체 검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최초 확진자 A씨의 동선에 대해서는 거주지인 경기도 부천시와 근무지인 서울 교통공사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부천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동선은 그가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내리 근무하고, 15일 검사 후 바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돼있다. 반면 서울교통공사는 "출근부를 보니 12일 오전 7시~오후2시 근무 후 퇴근을 하고 진단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으며, 그 이후 출근을 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청역은 주변에 관공서와 대기업 본사 등이 밀집해있고, 지하철 1·2호선이 환승해 출퇴근 시간에 인파가 몰리는 역이다.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15일 첫 확진자가 나왔을 때 긴급 방역 조치를 실시했지만, 이를 대외적으로 공표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15일 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고, 구체적인 동선을 파악하느라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청역 이용 승객에 대한 별도의 동선 추적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