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법제사법위 윤호중, 기획재정위 윤후덕, 외교통일위 송영길 위원장. (왼쪽 하단부터) 국방위 민홍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이학영, 보건복지위 한정애 위원장.

176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15일 미래통합당의 ‘보이콧’에도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열어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미래통합당은 본회의 표결에 불참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법사위원장에 4선(選)의 윤호중 의원, 기획재정위원장에 3선 윤후덕 의원, 외교통일위원장에 5선 송영길 의원, 국방위원장에 3선 민홍철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3선 이학영 의원, 보건복지위원장에 3선 한정애 의원을 선출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단독으로 박병석 국회의장을 선출한 데 이어, 이날 상임위 구성안도 단독 처리했다.

이 같은 단독 개원과 상임위 구성은 1967년 이후 53년 만이라고 국회 사무처는 밝혔다. 통합당이 “폭거이자 치욕”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여야(與野)는 핵심인 법사위원장 자리를 두고 막판 협상을 했지만 이날 오전 국회의장 주재 협상에서도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법사위원장만은 줄 수 없다”고 맞섰기 때문이다. 협상 결렬 후 민주당이 본회의 및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 의지를 밝히자, 통합당은 본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통합당은 관례적으로 제1야당이 맡아온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차지한 것은 “폭거”라고 했다. 통합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 전원이 본회의장 앞에서 ‘무슨 죄를 지었길래 법사위를 강탈하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민주주의 파괴하는 의회 독재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함께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통합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통합당 의원들이 사퇴를 만류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사의를 철회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