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에서 만들어진 수돗물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먹는샘물(생수)보다도 오히려 더 깨끗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 수돗물이 가정으로 오면 사정이 달라진다. 오염된 수도관을 타고 오면서 수돗물도 오염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시내 전체 수도관을 깨끗이 세척해 오염된 수돗물을 마시지 않도록 한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시민들이 믿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을 가정집 수도꼭지까지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해 대구시내 수도관 전체를 세척한다고 11일 밝혔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에 앞서 올 3월부터 5월까지 관의 종류별, 연도별로 대표적인 수도관을 선정해 관로 내부를 카메라로 촬영해 점검했다.
그 결과 비금속관(PVC계통)은 30년이 지났지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철관의 접합부에서는 일부 녹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돗물 공급 기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관 내부의 도장재가 떨어져 나간 것이나 물때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조치는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관 내부의 도장재, 물때 등 이물질을 제거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수질 민원이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물의 압력을 높여 이물질을 빼내는 세척작업을 반복적으로 해왔다.
그러나 이 방법은 이물질 발생 관로를 정확하게 알 수 없어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대구시 전체 상수도 송·배수관로 6176㎞를 대상으로 매년 2000㎞씩 소구역별로 정기적으로 세척, 3년마다 모든 관에 세척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 분석에 의해 이물질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는 질소세척, 산소세척 등 신공법을 도입해 세척효과를 극대화 하기로 했다.
처음 시도되는 질소세척은 고압의 질소를 관 내부에 주입해 질소가스의 마찰력으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특허공법이다. 지난 5월20일 달서구 성당동 대성사 부근에서 시범세척을 한바 있다.
세척작업과 병행해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물산업클러스터 입주업체인 ㈜미드니가 개발한 수도관 내부 이물질 여과 제품을 테스트 중에 있다. 제품성능이 확인되면 일부 구간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승대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대구시는 타 시도에 비해 우수한 전문인력과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로 가장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