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주요 기술 기업 주가가 큰폭 오르며 연이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1만선을 돌파했다. 장중가이긴 하지만 나스닥지수가 1만선을 뚫은 것은 1971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9일(현지 시각)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10002.5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을 줄여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9.01포인트(0.29%) 오른 9953.75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도 이틀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애플 등 IT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76.80포인트(3.04%) 오른 2600.86, 애플은 10.53포인트(3.16%) 오른 343.99, 페이스북은 7.27포인트(3.14%) 오른 238.6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날 300.14포인트(1.09%) 하락한 27,272.30에 거래를 마쳤고, S&P지수는 전장보다 25.21포인트(0.78%) 내린 3,207.1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초반 장세는 최근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차익 실현 장세로 소폭 하락 출발했다. 특히 최근 크게 오른 항공업계의 주가가 하락했다. CNBC는 자산운용회사 글로벌트(GLOBALT)의 한 투자 전문가를 인용해 “이날의 하락치는 지난 일주일 동안 보인 급격한 상승세에서 일부를 돌려준 개념”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코로나 재확산 우려, 유럽 등 주요국 경제 지표 부진 등의 이유가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증시에서 항공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떤 주유 기술 기업 주가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주요 지수가 반등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재개에 대한 자신감과 정부의 맹렬한 부양책을 이유로 분석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이 발표될 가능성 등에 관해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