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가(高價)주택 대출 규제와 코로나 여파로 한동안 급감하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월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259건으로 4월(3019건)보다 240건(7.9%) 늘었다. 아직 신고 기간(계약 체결 후 30일)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5월 거래량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올 2월까지만 해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275건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사람들이 주택 거래를 꺼리면서 3월 4418건으로 반토막 났고, 4월엔 더 줄었다. 시장 일각에선 ‘거래절벽’ 우려도 나왔다. 거래량이 너무 적어 극소수의 거래로 시장 전체가 움직이는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의 모습. 정부 규제와 코로나 여파로 3~4월 서울 아파트 거래가 얼어붙었지만 5월 들어 회복되고 있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인기 지역의 5월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게 늘었다. 4월 아파트 거래가 146건에 그쳤던 강남구에서는 5월 169건이 거래됐다. 서초구는 4월 92건에서 5월 109건, 송파구는 132건에서 161건, 강동구는 127건에서 169건으로 늘었다. 강북에서는 미니신도시 호재가 있는 용산구의 거래량이 4월 31건에서 5월 65건으로 늘었고 동작구는 52건에서 84건으로, 마포구는 63건에서 82건으로 각각 늘었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집값 하락세도 멈췄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은 보합(0%)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3월말부터 지난주까지 9주 연속 떨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