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구속 기소)가 구치소에서 쓴 회고록이 오는 8일 출간될 예정이다. 제목은 ‘나는 누구인가’다. 최씨는 진행 중인 재판에 불리한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작년 3심 최종 판결이 나온 이후 회고록을 출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실씨가 오는 8일 출간하는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


인터넷 교보문고에 올라온 최씨의 회고록 소개에서 최씨는 "사람들은 나를 '최순실'이라 부른다. 분명 나의 이름은 최서원이지만 사람들은 최순실이라는 이름 앞에 국정농단의 주범, 역사의 죄인, 심지어 무식한 강남아줌마 등의 수식어를 붙여가며 나를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그들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많다. 나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과 진실, 나의 입장을 말하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최 씨는 구치소에서 구입한 공책에 회고록을 써왔다고 한다. 재판에 출석하는 날을 빼고는 거의 매일 글을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 분량이 공책 300여 쪽에 이르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 독일 생활, 특검 조사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고 한다.

최씨는 자신의 회고록을 '회오기(悔悟記)'라고 이름 붙였다. 회오는 '잘못을 뉘우치고 깨달음'이란 뜻이다. 그러나 공개된 목차에선 검찰·특검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부분도 적지 않아 보였다. '검찰, 특검에서 있었던 일들' 부분엔 '검찰에 의한 국정농단의 재구성'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 씌우기' '가족을 이용한 플리바게닝'의 목차도 있다. 검찰·특검 수사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책의 출판사인 '하이비전'은 서평에서 "'나는 누구인가'는 일명 국정농단의 주역으로 유죄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최서원 씨가 감방 안에서 2년여 동안에 걸쳐 육필로 써내려간 옥중기"라며 "저자는 비록 지금 욕을 먹더라도 자신의 입장과 자신을 둘러싼 왜곡되어 알려진 것들에 대해 사실관계와 진실의 내용을 밝히며 이를 전하기 위해 책을 펴낸다고 말한다"고 했다.

최 씨는 2017년 12월 "감정을 다스리고 인생을 돌아볼 기회가 된다"는 이 변호사의 권유로 회고록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예로 들며 최 씨에게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