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로 유명한 장철영〈사진〉 전 청와대 행정관이 21대 국회 보좌관이 됐다. 3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장 보좌관은 "노 전 대통령과 같은 생각을 갖는 분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입법부에서 '노무현 정신'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작년 5월까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전속 사진 촬영을 맡았던 그는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행정관으로 함께 일했던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합류했다.

장 보좌관은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로 일하다, 2003년 노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가 됐다. 노 전 대통령과 동행하며 그의 일상과 휴식 등 각종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노 전 대통령이 손녀 서은양을 자전거 뒷자석에 태우고 달리는 사진도 그의 작품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그동안 찍었던 미공개 사진을 공개해 주목받기도 했다.

2010년부터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했다. 그는 두 대통령의 차이에 대해 "두 분에게 말을 건네면 노 전 대통령은 '아!'하고 재빨리 반응하시는 반면, 문 대통령은 '아~'라고 느리게 반응하신다"며 "문 대통령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진국을 만들어내는 '뚝배기' 같은 측면이 있다"고 했다. 둘의 공통점에 대해선 "그닥 사진 찍히는 걸 안 좋아하신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