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의 보좌진들이 지난 28일 오전 7시부터 국회 본청 건물에 있는 의안과 의안접수센터 앞에서 4박 5일 동안의 '뻗치기(무한정 대기)'에 들어갔다. 21대 국회 업무가 본격 시작되는 다음 달 1일 의안접수센터에 '1호 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보좌진이 1명씩 교대로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줄서기도 보좌관의 업무? -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사무실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 보좌진이 30일 임기가 시작되는 21대 국회 '1호 법안' 제출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박 의원 측은 "20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기본법 제정안'을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이 가장 먼저 법안을 제출하게 되면 21대 국회 첫 법안이라는 의미가 담긴 의안번호 '2100001'이 부여된다.

야당에서는 쓴소리가 나왔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제일 먼저 제출해 눈도장을 찍고자 하는 박 의원 노력이 눈물겹다"며 "야당과의 협치 노력과 의지부터 보여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그동안 국회 개원 때마다 반복됐다. 지난 2016년 5월 30일 20대 국회 개원 때는 민주당 박정 의원 보좌진이 밤샘 끝에 1호 법안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