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터(53) 네덜란드 총리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에서 정한 이동 제한 수칙을 지키느라 96세 노모의 임종을 하지 못했다.

뤼터 총리 모친인 미이케 뤼테딜링 여사는 지난 13일 헤이그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사망했으며, 총리는 모친이 숨을 거둘 때 곁을 지키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코로나 확산 우려로 외부인 방문을 허용하지 않은 봉쇄 조치를 지켜야 했기 때문이었다. 총리의 노모가 머물던 요양원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지만, 총리의 노모는 코로나 감염은 아니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3월 20일부터 모든 요양원 폐쇄 및 방문 금지 조치를 취했다. 뤼터 총리는 "슬프지만, 나와 가족들은 그동안 어머니와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조만간 (모친을) 잃은 아픔을 평화롭게 다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달 25일에야 개인의 요양원 방문 제한을 일부 완화했으며, 다음 달 15일부터 전국 모든 요양원에 대한 방문 제한을 해제할 예정이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25일까지 4만5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6000명 가까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