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 집단 감염이 26일 14명으로 늘어났다.

근무자 11명과 이들의 가족 등 3명이다. 경기 부천의 이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지난 23일 첫 발생 이후 사흘간 5명에 그쳤는데, 이날 하룻동안 근무자 7명과 가족 등 9명이 증가했다. 쿠팡 측은 이 물류센터를 폐쇄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한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의 26일 전경. 쿠팡은 물류센터 근무자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센터를 폐쇄했다.

이날 서울 강서·구로·관악구와 인천 부평, 경기 파주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쿠팡 부천물류센터 근무자 7명이 확진됐다. 또 인천시에서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쿠팡 물류센터 50세 여성의 딸(10)과 접촉자(여·50) 두 사람이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무직(無職)이라고 거짓말을 한 인천 학원 강사에서 시작된 감염으로 보고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부천시는 물류센터에서 근무 중인 1300명과 납품업체 직원, 퇴직자 등 362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방역 당국은 쿠팡 물류센터의 배송 물품을 통한 코로나 전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물류센터 내 근무자들이 마스크 등 방역 장비를 착용하고 일하고 있고, 배송 과정에서는 코로나 전파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품을 받은 고객에게 코로나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쿠팡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고객 주문 상품은 배송 전 최종 단계에서 한 번 더 소독하고 있어 안전하다”며 “방역과 소독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쿠팡은 부천 물류센터를 포함한 전국 모든 물류센터에 열감지기를 설치해 감염 증상이 있는 직원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