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KU Makerspace는 첨단 기기를 통해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실제 시제품을 제작, 테스트할 수 있는 곳이다.

'뽀득'은 기업과 학교 등에 단체급식을 하는 업체에 식기 렌털 서비스를 한다. 단체급식 업체 입장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까지는 몰라도 식기 세척까지 맡아 하는 것은 여간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아니다. '뽀득'은 최근 제휴사를 500여 곳으로 늘린 데다 5억원 상당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누구나 쉽게 이모티콘을 개발해 등록할 수 있는 플랫폼 '스티팝'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투자를 받았다. 올해 안에 미국에 법인을 낼 예정이다. 대학가 원룸을 중개하고 2030세대의 취향에 맞는 방을 개발해 공급하는 '스테이즈'도 있다.

듣기만 해도 참신한 이 회사들은 모두 고려대학교의 독창적인 창업지원을 거쳐 탄생한 스타트업 기업들이다. 이 중 '스티팝'은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을 통해 창업한 학생이 해외로 진출한 첫 사례다. '스테이즈'는 고려대 교내 사무실에서 출발해 지금은 67억원의 외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으로 컸다.

② 대학가 원룸을 중개하는 ‘스테이즈’는 67억원의 외부 투자를 받은 고려대 대표 스타트업 중 하나이다.
③ 고려대의 ‘SOVS’ 팀이 ‘2019 대학 학생창업유망팀 300’에서 실전창업트랙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④ 고려대의 창업지원 공간 중 하나인 개척마을(π-ville)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⑤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은 매 학기 학생 창업가 양성을 위한 ‘캠퍼스 CEO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창업 생태계 구축의 밑거름, 대학생 창업

전 세계가 스타트업 열풍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이끌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알리바바 등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현재 미국 상장 기업 중 '톱10' 안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선전하고 있는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창업생태계 구축의 가장 밑거름이자 최전선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학가도 학생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려대, 전방위적&단계별 창업 지원

이런 대학가 분위기 속에서 고려대는 독창적인 지원 체계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려대의 창업지원은 다음과 같은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①'캠퍼스 CEO' '앙트프러너십 아카데미' '창업실무교육' 등 창업 교육 및 KU(고려대 영문 약자) 개척마을(π-ville) 공간 지원을 통한 아이디어 창출 ②'스타트업 연구원' 혹은 '안암동캠퍼스타운'에서의 아이디어 실현 ③KU Makerspace와 X-Garage에서 시제품 제작 ④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브라운백 미팅'이나 '스타트업 채용박람회' ⑤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자문과 후원을 받도록 하는 '스타트업 익스프레스' 프로그램 ⑥투자자 유치 및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츄츄데이'를 통한 네트워크 제공.

2018년 5월 연구부총장 직속으로 신설된 '크림슨창업지원단'은 위와 같은 교내 창업지원 관련 부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그들의 특성과 자율성을 반영, 유기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독창적인 공간 지원으로 샘솟는 독창적인 아이디어

고려대에는 창업을 지원하는 독창적인 공간들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우선 3D프린터, 스캐너 등 각종 첨단장비를 갖춘 창업 연계형 전문 창작 공간 'X-Garage'가 있다. 'X-Garage'의 슬로건은 '조건 없이 지원하고 달라붙어 도와준다'이다. 창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아이디어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이외에도 ▲오픈 스튜디오, 3D프린터, 창업 및 토론 공간을 갖춘 KU 개척마을(π-ville) ▲첨단 3D프린터, 초대형 레이저 커터(Laser Cutter), UV 프린터, 멀티 CNC 조각기 등 첨단 기기를 통해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물과 유사한 시제품으로 제작, 테스트할 수 있는 KU Maker space ▲1인 미디어 생산 스튜디오, 공연·학술행사 개최용 무대, 바닥에 누워서 공부하고 협업·휴식하는 마루쉼터를 갖춘 CCL(CJ Creative Library) 등이 있다.

◇잇따른 지원 사업 선정…더욱 든든해진 고려대의 창업 지원

고려대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2020년 초기창업 패키지 지원사업 주관기관'으로 2년 연속 뽑혔으며 '2020년도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에도 선정됐다.

향후 3년간 약 70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는 '초기창업 패키지 사업'은 혁신 분야 및 신산업 분야에서 3년이 안 된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1억원 사업화 자금 및 특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은 대학원 실험실이 보유한 연구 성과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기술혁신형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3년간 약 27억원이 지원된다.

고려대는 1999년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으로부터 창업보육센터로 지정되며 학생창업 지원을 시작했다. 2008년 국내 최초 창업 전(全)주기 정규 교과목인 'Campus CEO' 과목을 개설했다. 이는 서울시 주관 '캠퍼스 CEO 육성사업'의 모태가 되었으며, 정부·부처 통합 '창업 교육 5개년 계획'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주목받았다. 2018년에는 '창업 교육 우수대학'으로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고려대는 2016년 SK청년비상프로그램 사업 선정을 시작으로 KU 개척마을을 신설하고 경영대 스타트업 연구원을 문 열었다. 2017년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과학기술 기반 창업중심대학과 서울시 캠퍼스타운 시범사업에, 2018년에는 메이커스페이스(Makerspace) 구축·운영 사업에도 선정됐다.

◇창업 관련 커리큘럼&교내 프로그램으로 창업 DNA 교육

고려대는 지난해 2학기부터 '기술창업 융합전공(Technology Entrepreneurship)' 과정을 개설했다. 공과대학 7개 학부(과)와 경영대학 경영학과, 정보대학 컴퓨터학과 등 총 9개 학부(과)가 참여한다. 'Campus CEO' '벤처경영' 등 창업 관련 교과목과 함께 데이터 분석, 기술사업화 등 기술기반 창업에 대한 교과목도 편성했다.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은 매 학기 말 '캠퍼스 CEO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매년 창업동아리를 발굴하고 학생 창업가를 양성한다.

'2019 대학 학생창업유망팀 300'에서 고려대는 총 15개 팀을 배출하며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을 제치고 수도권 내 대학 1위를 차지했다. 300팀 중 최종 본선에 5개 팀이 올라 이 중 고려대 2개 팀이 수상했다.

고려대 'SOVS' 팀(대표 박조은)은 '인물사진 촬영 부탁 원스톱 솔루션 앱, SOVS'로 실전창업트랙 부문 우수상을, 'Smartooth' 팀(대표 손호정)은 '구강 세정기능이 첨부된 가정 내 스마트 진단 기기'로 기술창업트랙 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 학과 정보 서비스 메이저맵'을 개발한 잡쇼퍼(대표 권기원)는 제3회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상금 2억원을 거머쥐었다.

◇선배 벤처 CEO들의 창업 노하우 전수

고려대는 선후배 및 동문 CEO들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유망한 스타트업으로 성장해 세계적으로 그 영향력을 뻗어 나가고 있는 선배 창업가를 초청, '크림슨창업멘토단'으로 위촉해 매년 'KU 캠퍼스 CEO 홈커밍데이'도 개최한다. 후배 자문에 나서는 고려대 선배 창업자 수는 50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크림슨창업지원단은 창업현장실습(학점 인정) 제도를 통한 스타트업 인턴십을 연계 지원하며 창업생태계 선순환을 구축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