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남자부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산틸리(55·사진)를 선임했다고 24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말 임기가 끝난 박기원(69)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이후 내부 승격, 국내외 지도자 선임 등을 놓고 고민하다가 산틸리 감독을 영입했다.

세터 출신 산틸리 감독은 2002년 이탈리아 21세 이하 남자 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년 호주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이탈리아와 폴란드, 러시아 프로배구팀도 지휘했다. 그는 평소 한국 배구에 관심이 많아 영상으로 리그 정보를 파악했다고 한다. 산틸리 감독은 이날 오후 전력분석 전문가인 이탈리아 출신 프란체스코 올레니 코치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두 사람은 경기 용인에 있는 대한항공 체육관 옆 연수원에서 2주간 자가 격리를 거친 후 대한항공 선수들과 만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산틸리 감독은 구체적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선진 훈련 시스템을 연결하고 유럽 배구 기술을 배워 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틸리 감독은 "대한항공과 함께할 도전이 흥분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프로배구 여자부에선 일본 출신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이 2010-2011시즌 흥국생명을 이끈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