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와 코로나발(發) 경기 침체가 계속되며 서울 아파트값이 8주째 하락했다. 다만 낙폭이 크지 않고, 거래 자체도 많지 않아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 국면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떨어졌다. 전주(前週) 변동률과 동일하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06% 하락해 전주(-0.05%)보다 낙폭을 키웠지만, 5주 연속 떨어졌던 일반 아파트는 보합(0%)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송파(-0.08%), 강남(-0. 06%), 광진(-0.03%), 강동(-0.01%) 순으로 내렸다. 송파는 잠실동 잠실엘스와 레이크팰리스, 트리지움 등이 1000만~3000만원 하락했다. 강남은 구축 아파트인 압구정동 신현대와 개포동 주공6단지, 대청 등이 1000만~7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구로(0.08%), 중구(0.07%), 중랑(0.04%)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많은 곳은 올랐다. 지난 20일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된 용산(0%)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기·인천은 0.02% 올랐다.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의 집값 상승세가 계속 둔화하는 가운데 개발·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남양주(0.10%), 안산(0.10%), 광명(0.08%), 양주(0.08%), 안양(0.07%) 등 순으로 올랐다. 남양주는 별내동 별내모아미래도 등이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안산은 고잔동 주공5단지와 선부동 군자주공12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0.01% 올랐다. 전주(0.03%)보다 상승 폭이 줄며 전세시장이 안정돼 가는 분위기다. 다만 1순위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한 거주 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나며 서울로 전세 수요가 유입되는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용산(0.07%)은 정부의 개발 계획이 발표된 이후 거주 목적의 청약 수요가 유입되면서 전세 가격이 강세다. 한남동 한남힐스테이트, 한남리첸시아 등이 1000만~3000만원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일부 급매물이 거래된 이후 하락세가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라며 "중저가 아파트가 많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비규제 지역의 풍선효과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