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에 임하고 있는 NC 나성범.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5.23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NC 나성범의 빨랫줄 같은 홈송구를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20홈런 100타점, 3할대 초중반의 타율, 1.0을 넘나드는 OPS(출루율+장타율)까지, 부상 이전 나성범은 KBO리그의 괴물 타자였다. 공격 뿐 아니라 준수한 주력, 투수 출신의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송구 능력까지 갖췄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기에 충분한 툴을 지녔다.

하지만 나성범은 지난해 6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및 내측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다. 수술 이후 차근차근 재활을 거쳤다. 시즌 전 청백전에서는 타격만 소화하고 주루는 피했다. 시즌 개막 이후로는 지명타자로만 출전하며 컨디션을 조절중이다.

나성범은 무릎 상태를 묻는 질문에 "아프진 않은데, 조금 불편한 느낌이 남아있다. 저랑 같은 부상을 당했던 (하)주석이도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올시즌 경기 후반 1이닝씩 2차례, 외야 수비를 소화하기도 했다. 나성범은 "뛰어도 보고, 공도 잡아보고 싶은데, 수비 나갔을 때 나한테 공이 안 오더라"며 웃었다. 이어 "수비 훈련도 늘려가는 중이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외야수로 나설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야 수비에 대한 나성범의 열망은 여전히 크다. 나성범은 "구체적인 성적보다는 건강이 우선이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면서 100% 컨디션을 회복하고 싶다. 난 지명타자가 아니라 수비도 잘하는 외야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뜨거운 속내를 드러냈다.

올해 목표로는 'NC 우승'을 제시했다. 나성범은 "우리팀 전력이 좋다. 지금 1위도 달리고 있지 않냐"면서 "올해 8년차인데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 전에(2016년) 두산한테 아깝게 졌을 때 너무 아쉽고, 두산이 부러웠다. 올해는 저도 우승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며 강조했다.

벌써 4홈런 10타점을 기록할 만큼 '한방'은 여전하다. 다만 타율 면에서는 조금 아쉽다. 전날까지 2할4푼6리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1회 결승타를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2할7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나성범은 "요즘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오늘은 첫 타석에 적시타를 치고 나니 집중이 잘됐다. 타격 밸런스가 잘 맞았다"면서 "아직 시즌 초반이니까 타율에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작년이나 재작년, 내가 잘할 때의 영상을 보면서 그때의 폼을 되찾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동욱 NC 감독도 나성범의 클래스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타율은 언젠가 올라올 선수다. 몸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 앞으로도 상황을 보며 종종 수비에 투입시킬 예정이다. 오늘도 수비 연습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타자들은 지명타자보다는 수비를 겸하는 것을 선호한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지고, 리듬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동욱 감독은 "계속 수비를 해온 선수니까. 타격 사이클이 수비의 유무에 영향받을 수는 있다"면서도 "사실 이런 핑계는 200가지도 댈 수 있다. 이런걸 이겨내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프로"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시즌 KBO리그는 ESPN을 통해 전세계 130개국에 생중계되고 있다. 나성범의 소속팀 NC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NC) 지역 마이너리그 구단들과 결연을 맺는 등 가장 발빠르게 글로벌 마케팅에 임하는 팀이다. 나성범도 인터뷰에 앞서 NC 응원석에 진열된 북미 팬들의 입간판을 향해 "헬로 에브리원!"이라고 외치는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나성범으로선 안방에서 쇼케이스를 펼치고 있는 셈.

하지만 나성범은 "해외 생중계는 의식하지 않는다. 하던대로 잘하고 싶다"며 불필요한 루틴의 추가를 경계했다. 다만 SNS나 기사를 통해 해외 반응은 꾸준히 살펴보고 있다고, 나성범은 "지구 반대편에서 응원받는 기분도 꽤 특별하다. 코로나가 없어진 뒤 미국 팬들이 NC 경기 보러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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