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21대 국회 출범과 함께 물러나는 문희상〈사진〉 국회의장이 21일 퇴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정치권에 '통합의 정치'를 주문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赦免) 필요성도 제기했다.

문 의장은 간담회에서 "21대 국회에서 누가 건의할 용의가 있다면 과감하게 통합의 방향으로 확 전환할 것을 제의한다"며 "그중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여권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이 됐다"고 했다. 그는 다만 "사면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고, 그분(문재인 대통령) 성격을 짐작할 때 아마 못할 것"이라고 했다. 177석의 압승을 거둔 여권이 나서 현 정권의 이른바 '적폐 청산' 수사로 수감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분위기를 조성해 국민 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家臣) 그룹 '동교동계' 출신인 문 의장은 경기 의정부에서 14·16·17·18·19· 20대 의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