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5 총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전북 진안군은 전춘성(59·더불어민주당·사진) 군수를 새로 맞았다. 전 군수는 8954표(51.3%)를 얻어 처음 출마한 선거에서 당선됐다. 전 군수는 진안읍장과 행정복지국장 등 진안군에서 32년 동안 공직 생활을 했다. 군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진안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농축산물 통합 브랜드 판매 시스템 구축과 농업정책국 신설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전춘성 군수는 지난 14일 본지 인터뷰에서 "소통과 대화, 통합의 정치를 펼쳐 미래가 있는 진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찬반 여론이 팽팽한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이 소통의 첫 시험대가 될 듯하다.

"마이산 케이블카는 관광객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할 목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하지만 전북지방환경청의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됐다. 현재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우선 법원 판결을 보고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용담호에 대규모 수상 태양광 사업이 재추진되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

"용담호 수상 태양광 설치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시설 확대와 주민 소득 보장 등을 위해 검토한 적이 있다. 하지만 용담댐이 전북도민의 중요한 식수원인 점과 환경적 영향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 추진을 보류한 상태다. 이 문제는 진안군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 전북도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전북도 측과도 소통할 방침이다."

―진안군이 갈수록 인구가 줄고 있다. 어떤 대책이 있는가?

"진안군 인구는 2만5548명이다. 최대한 인구 유출 속도를 늦추는 정책이 필요하다. 진안군은 지역 맞춤형 인구 늘리기 아이디어 제안 공모로 신규 시책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청·장년층의 귀농·귀촌을 지원하는 사업이 성과를 얻고 있다. 현지 적응과 정보 수집을 위한 숙박시설 '귀농·귀촌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19명이 진안에 정착했다. 귀농하기 전 1년 동안 진안에 거주하며 농사 관련 기초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체재형 가족 농원'과 저렴한 임차료로 1년간 거주할 수 있는 '귀농인의 집'도 운영하고 있다."

―농업정책국 신설을 약속했다. 기존 조직과 차별화된 것은 무엇인가?

"홍삼의 고장 진안은 농업 분야 비중이 높다. 하지만 현재 농업을 담당하는 부서가 여러 곳에 퍼져 있어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정책 추진이 어렵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정책국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관련 부서 3~5개 과를 총괄하는 조직을 하반기 만들 생각이다. 농축산물의 생산 단계부터 가공·제조·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컨트롤타워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여건에 맞는 농업 정책을 수립하고 균형 있는 개발을 이뤄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