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감염자 10%가 환자 80%를 만드는 '수퍼 전파자'의 위력이 강한 특이한 질병이란 주장이 나왔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19일(현지 시각) "과학자들은 과거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이번 코로나가 더 수퍼 전파자에 의한 감염이 많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소수의 감염자가 다수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지난 12일 "워싱턴의 한 교회 성가대에서 61명 중 54명이 코로나에 감염돼 그중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성가대는 지난 3월 10일 2시간 반 동안 노래하고 다과를 나눴는데, 그중 한 명이 3일 뒤 감기 증세를 보이다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그다음 주부터 53명이 차례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 연구진은 싱가포르의 이주 노동자 숙소에서 감염된 800여 명과 우리나라 줌바 학원의 감염자 65명도 '수퍼 전파자'에 의한 감염 사례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코로나를 분석하는 데 '분산율(dispersion factor)' k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질병이 얼마나 집단적으로 발생하는지 알려주는 수치다. K값이 작을수록 감염은 소수의 수퍼 전파자에서 비롯된다. 2005년 UCLA의 로이드-스미스 교수 연구진은 사스의 k는 0.16이라고 밝혔다. 2012년 발생한 메르스는 0.25로 계산됐다. 반면 1918년의 스페인 독감은 1로 추산돼 감염이 그리 집단적으로 발생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최근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이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에 발표한 결과로는 코로나의 k는 0.1에 불과했다. 이런 점에서 실내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한다. 사이언스는 "바이러스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한 국가들이 자칫하면 어렵게 얻은 성과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퍼 전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