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들어오는 인구보다 다른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더 많아졌다. 제주도 이동인구 역전 현상은 10년만이다.

20일 호남지방 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제주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지역 인구는 전입이 2만 9470여 명인 반면 전출이 3만 38명으로, 유출이 568명 더 많았다.
이는 제주로 이주하는 인구보다 다른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많았다는 얘기다.

제주도청 정문.


이동인구를 연령대별로 보면 10대와 20대, 60대, 70대 이상은 유출인구가 더 많고 30대와 40대는 유입인구가 더 많았다.
특히 20대의 인구 유출이 심각해 만 20~29세는 무려 779명이 순유출됐고, 만10~19세도 208명이 제주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60~69세 137명, 70세 이상 43명이 유출이 많았다.

반면에 30대는 유출보다 유입이 많아 만 30~39세는 308명이 순유입됐고 0~9세는 227명이, 40~49세는 72명이 각각 유입됐다.

제주는 지난 2010년 2분기부터 제주 이주열풍이 불면서 유입인구가 더 많아지기 시작해 10년 동안 유지돼 왔다.
한해 1만명 넘게 순유입되던 시기도 있었다.

제주 순유입 인구는 2010년 437명에서 2011년 2343명으로 늘었고 2012년에는 4876명, 2013년 7823명으로 급등했다. 2014년에는 1만 1112명으로 1만명 대를 가뿐하게 넘어서더니 2015년 1만 4257명, 2016년 1만 4632명, 2017년 1만 4005명으로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2018년에는 8853명으로 순유입 인구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2019년에는 2936명으로 3000명 선도 지키지 못했다.

이주열풍이 사그라든 원인으로는 부동산 가격의 폭등이 꼽힌다.
실제로 이주인구가 넘쳐나던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제주도내 아파트 가격과 토지 매매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또 제주지역 경제구조가 1차산업과 관광산업으로 이뤄져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한 것도 제주를 떠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인구가 급등하면서 교통정체와 주차, 쓰레기, 상하수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제주살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것도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