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규민(경기 안성·사진) 당선자가 상임대표로 있던 '안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윤미향 개인 계좌 기부금 모금'에 나섰던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목적으로 결성된 이 단체는 1500만원에 이르는 방송인 김제동 강연료 지불 목적으로 '특별 모금 활동'까지 벌여 논란을 일으켰다. 또 당시 민주당이 당(黨) 차원에서 '개인 계좌 모금'을 독려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건립추진위는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한 이튿날인 지난해 1월 29일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 안내'라는 공지 글에서 후원 계좌라면서 윤미향 당선자의 개인 계좌번호를 띄웠다. 이에 따라 당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참여했던 일부 시민은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 등을 이 계좌로 송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립추진위 관계자는 "예금주가 정의연이 아닌 '윤미향'으로 되어 있어서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앞서 이 당선자는 윤 당선자가 대표로 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 전신)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매입을 중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위안부 쉼터 매입에 사적 인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의연은 "윤 당선자가 남편의 지인(이 당선자를 지칭)에게 쉼터를 소개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소개받은 안성은 여러 예정지 가운데 한 곳이었다"면서 관련성을 부인했었다. 하지만 실제 이 당선자와 윤 당선자는 2013년 위안부 쉼터 매매, 2018년 안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 2019년 김복동 할머니 후원금 모금까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래한국당 조수진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이 윤미향 당선자의 '개인 계좌 기부금 모금'을 당 차원에서 독려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하자, 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SNS에 윤 당선자의 개인 계좌를 띄운 뒤 "당 차원에서 의원들과 함께 지원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적시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