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은 광주(光州) 동구 옛 전남도청 건물 앞인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5·18 유공자와 유족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5·18 기념식이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것은 1997년 5·18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 당시 신군부에 맞섰던 시민군 항쟁본부가 있던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계엄군의 총칼에 이곳 전남도청에서 쓰러져간 시민들은 남은 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열어갈 것이라 믿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입술이 튼 상태에서 기념사를 읽었다. 청와대 측은 "좀 피로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 전개 과정과 의의를 설명하는 경과보고도 사상 처음으로 5·18 유공자와 유족 자녀가 했다. 생존 부상자 자녀인 김륜이씨는 경과보고에서 "아버지를 비롯한 오월 광주의 청년들이 있어 오늘날 민주·자유를 누릴 수 있다"며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도 광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힘을 모아 투쟁했던 정신을 잇겠다"고 했다. 참석자 전원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이해찬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계엄군 헬기 사격의 탄흔 원형이 보존돼 있는 전일빌딩 245에서 현장 최고위원 회의를 열었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발포 명령자로 전 전 대통령이 지목되는 데 대해 "사실이 아닌데 어떻게 사죄하라는 것인가"라며 "지휘관이 사전에 발포를 명령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