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인 18일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광주(光州)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유족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미래한국당 지도부도 개인 자격으로 광주를 찾아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며 유가족들과 만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성격, 권위에 대한 평가는 이미 법적으로 정리된 것 아니겠냐"며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서는 거듭 죄송하고 잘못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지난해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은 "5·18은 폭동" "유공자는 괴물 집단"이라고 했었다. 주 원내대표는 5·18 진상규명위원회의 강제수사권을 요구하는 유가족 요청에 "적극적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추호도 진정성을 의심하지 마시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관계자들과 만나서도 "간혹 딴소리를 해서 마음에 상처를 드린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잘못된 것"이라며 재차 사과했다. 이어 "징계 수준이 국민 요구에 못 미쳤지만, 현재는 당이 다르다"고도 했다. 문제의 발언을 한 의원들은 현재 미래한국당 소속으로 이번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통합당이 과거와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됐다. 주 원내대표는 "5월 정신으로, 자유와 정의가 역동하는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기념식에서 주먹을 쥐고 위아래로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동참했다.
1980년대부터 학생운동권과 시민단체들이 각종 행사 때 이른바 '민중의례'를 하면서 널리 불렸던 이 노래는 5·18 기념식이 정부 주관으로 열리기 시작한 1997년부터 제창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2년 차인 2009년에는 제창곡에서 제외됐다가 2017년 문재인 정부 때 다시 공식 제창됐는데 보수 정당 대표급 인사들이 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지 여부가 늘 관심사였다. 통합당 의원과 당선자들도 5·18 정신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이미 전 세계 민주주의의 상징곡이 됐고, 민주주의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주영국 북한 공사 출신인 태영호 통합당 당선자는 페이스북에 "5·18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갈등과 아픔을 치유하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정부의 공식 추모행사에 초청받지 못해 '개인 자격'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내년부터는 꼭 광주 추념식에 참석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대 국회에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