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세계 증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을 언급하고, 코로나 사태 책임에 대한 미·중 공방이 가열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주 대비 2.3% 하락했고, 코스피도 1% 하락했다.

이번 주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오는 21일 열리는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양회에서 경기 침체를 타개할 경기 부양책이 나올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양회가 미·중 갈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코로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미국의 공세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입장이 양회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양회에서 재정정책 위주의 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과의 1단계 무역협정에 담긴 지식재산권 강화 조항을 양회에서 구체화할 경우 미국에 성의 표시로 읽힐 수 있어 미·중 마찰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반대로 미국에 반발하는 입장을 보인다면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주요국 경제 지표도 코로나발(發) 경기 충격이 얼마만큼 진행됐는지 확인하는 단서가 될 전망이다. 21일(현지 시각)에는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이 조사한 미국의 5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삼성증권은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는 각각 37.8과 32.5로, 4월의 36.1과 26.7에서 소폭이지만 반등이 예상된다"며 "이는 5월 초 이후의 경제 활동 재개를 반영한 것이며, 상승세 지속 여부는 경제 활동 재개 이후 신규 확진자 수 동향에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증시는 21일 발표되는 5월(1~20일) 수출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