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5월 현재, 전 세계 원전 440기가 가동 중이다. 현재 24기의 원전을 보유한 한국은 미국(95기)과 프랑스(57기), 중국(47기), 러시아(38기), 일본(33기)에 이어 세계 6위 원전 강국이다. 세계적으로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55기, 2030년까지 가동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 중인 원전은 109기다. 검토 단계에 있는 것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약 490기의 원전이 추가로 지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까지 원전 건설 및 운영에 약 1조5000억달러(약 1184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추산했다. 원전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유럽·아시아·남미는 물론 아프리카까지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아프리카에선 비싼 건설 비용 때문에 원전 계획이 구체화하지 못했지만, 빠른 속도의 경제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전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원전은 코로나 사태 속에 더 주목받고 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쇼핑 등 언택트(비대면) 활동이 확대되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하자 원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원전 4기를 보유한 헝가리의 야노스 술리 정무장관은 지난달 자국 매체 인터뷰에서 "원전은 다양한 창구를 통해 연료를 조달받을 수 있어 천연가스보다 안전하다"며 "결과적으로 국가 에너지 안보와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도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원전은 위기 상황에서 확실한 전력 공급원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