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엔 마스크 쓴채 행사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청와대에서 부석종(왼쪽) 신임 해군참모총장의 삼정검에 수치를 매고 있다. 문 대통령과 부 총장은 이날 해군참모총장 진급·보직 신고식에서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마스크를 썼다.

최근 군 중장(中將) 진급자의 보직 신고식인 '삼정검(三精劍) 행사'가 취소된 배경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주 중장 진급자 등 10명 안팎 장군에게 삼정검 수치(綬幟·끈으로 된 깃발)를 달아주는 보직 신고식을 계획했다가 연기했다. 그동안 준장(准將) 진급자에겐 대통령이 직접 장군을 상징하는 검인 삼정검을 수여하고, 중장 이상 진급자들은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줬다.

군 관계자는 "지난주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정검 행사는 이태원발 코로나 확산 우려 등 때문에 연기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3월 신임 경찰 임용식도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이 참석 못 했는데, 장군들 입장에선 평생 한 번 있는 행사인 만큼 여러 사정을 감안해 미루는 게 낫다고 봤던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부석종 신임 해군참모총장 진급·보직 신고식 행사는 마스크를 쓴 채 진행됐다.

군에선 이날 행사가 취소된 데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지난 8일 서북도서 합동방어훈련을 북한이 비난하자 바로 당일 군 당국자들을 불러 질책성 회의를 여는 등 청와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며 "군에 대한 불만 기류가 작용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삼정검 행사엔 최근 수도방위사령관으로 승진한 김도균 대북정책관도 참석 대상자였는데, 군 내부에서 '사단장도 안 거친 첫 수방사령관'이란 논란이 있었다"고 했다.

[알려왔습니다]

지난 5월 18일 자 '軍장성 삼정검 행사는 왜 돌연 취소됐나' 제하의 기사에 대해 국가안보실 측은 "삼정검 수치 수여식은 보직 신고식과 다르며 수치 수여식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을 뿐이고, 군 당국자회의에서 서북도서 합동방어훈련과 관련된 질책은 없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