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주니오(오른쪽)가 17일 수원 삼성과 벌인 원정 경기에서 후반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주니오(34)의 별명은 '골무원'이다. 매 경기 성실하게 꼬박꼬박 골을 넣는다고 해서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극적인 3대2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의 첫 골은 0―2로 뒤지던 후반 팀 동료의 추격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만회골, 두 번째 골은 숨 막히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결승골이었다.

울산은 전반 44분과 후반 1분 수원에 골을 얻어맞아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주니오가 후반 8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수비를 제치고 강한 오른발 슛을 날려 수원의 골망을 가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기세가 살아난 울산은 후반 15분 김인성이 골을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주니오는 후반 43분 고승범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골로 연결하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주니오는 2017년 대구 소속으로 K리그에 데뷔했고, 그해 16경기에서 12골을 터뜨렸다. 울산으로 옮긴 첫 시즌인 2018년엔 22골로 득점 3위, 2019년엔 19골로 득점 2위에 올랐다. 올해 기세는 더욱 무섭다. 그는 지난 상주와의 개막 라운드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2라운드 수원전에서도 2골을 보태 시즌 4골로 공동 2위 그룹인 양동현(성남)과 세르비아 출신인 알렉산다르 팔로세비치(포항·이상 2골)와의 차이를 벌렸다. 주니오는 "한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일하시는 분들에게 오늘 두 골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득실차 5로 전북(득실차 2)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수원은 개막 2연패를 당했다. 서울은 2년 만에 K리그1로 돌아온 광주를 홈에서 맞아 1대0으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