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유의동 의원, 김웅 당선자 등과 함께 윤상원, 박기순 열사 묘를 참배하고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은 17일 광주(光州)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참배했다. 유 의원은 이날 유의동 의원, 김웅 당선자 등과 5·18 묘지를 참배한 뒤 “5·18 역사의 진실은 시간이 지나도 꼭 밝히려는 노력을 우리 미래통합당도 해야 한다”며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왜곡하고 비난하는 정신이 통합당 전신 자유한국당에 있었다”고 했다.

유 의원은 “통합당이 5·18 왜곡·비난에 단호한 조처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말 아쉽다”며 “21대 국회가 시작하기 전이라도 진심을 담아 그런 부분에 사죄를 드리고, 21대 국회가 시작하면 그런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방명록에 “지난 40년, 광주의 아픔과 광주의 정신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와 공화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선 “지난 40년 동안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오신 광주 시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역사 속에서 묻힌 진실을 밝혀내는 일은 살아남은 우리들의 몫이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 주인공이기도 한 윤상원·박기순 열사 묘를 참배하기도 했다. 윤 열사는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고, 박 열사는 들불 야학 교사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두 사람 영혼 결혼식에 헌정된 곡이다. 이 노래는 5·18 기념식이 정부 주관으로 열리기 시작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공식 제창됐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차인 2009년부터 제창곡에서 제외됐다. 그러다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다시 공식 제창곡 지위를 되찾았다.

지난해 2월 국회에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일부 의원 초청으로 공청회를 연 극우 논객 A씨. 그는 5.18 민주화운동이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지난해 “5·18은 북한군이 남파해 일으킨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극우 논객을 국회에 초청해 토론회를 열었다. 몇몇 의원들은 여기에 동조해 “5·18은 폭동” “유공자는 괴물 집단”이라고 했었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 사죄했고, 현 주호영 원내대표도 16일 재차 사과했다. 그러나 통합당 일부 지지층에선 “5·18을 민주화 운동으로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반발이 계속 나오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5·18은 김영삼 문민정부가 공인한 민주화 운동이라는 것이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1997년 대법원은 5·18과 관련, 광주 시민을 학살한 행위 등은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한 내란’으로, 신군부에 맞선 광주 시민들의 움직임을 ‘주권자로서의 헌법 수호 행위’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