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의 농업회사법인 '공심채'(대표 홍창욱)는 지역농산물을 직거래 판매하는 회사다. 이곳은 나아가 제주도내 소농이나 사회적경제기업의 판로를 열어주는데 앞장서고 있다. 자신의 온라인 스토어(네이버에서 ‘공심채 jejukongx’ 검색)를 통해서다. 이 온라인스토어는 네이버에 개설한지 1년 만에 파워등급으로 올라설만큼 성공적인 사이트이다.

①제주 소농이 기른 여름귤 세미놀. ②그린비즈의 벌화분. ③꽃마리의 천연 주방세제. 제주산 허브로 만들어졌다. ④하례점빵의 상웨빵.

공심채는 소농들이 기른 여름귤 세미놀, 그린비즈의 벌화분, 꽃마리의 천연 주방세제, 폴개협동조합의 100% 감귤즙, 일하는사람들의 식물영양제 등 10여가지의 제주기업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여성조합원 5명이 운영하는 하례점빵은 이색빵인 ‘감귤 상웨빵’을 판매한다. 제주도에서 경조사가 있을 때 먹던 전통 발효빵인 상웨빵 속을 감귤로 채워 새롭게 만들었다. 하례점빵은 지난 달 홍 대표의 제안으로 네이버 해피빈에 펀딩을 열어 목표를 2002%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제주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은 지역농산품 판매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공심채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이에 힘입은 홍 대표는 얼마 전 제주지역의 다양한 먹거리를 소개하는 '제주 공심채' 유튜브를 열기도 했다.

물론 홍 대표가 운영하는 공심채도 함께 힘을 얻고 있다. 원래 공심채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제주에서 고향의 아열대 작물을 키워본다면 어떨까?'라는 홍창욱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제주도에는 결혼이주여성이 4000명에 달하고, 가족을 포함하면 1만명이 넘어요. 이들이 주로 찾는 공심채와 바질 등 아열대 채소들이 지역의 새로운 로컬푸드로 자리잡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홍 대표는 2018년 처음 아열대 채소를 심었다. 2동짜리 하우스를 대여했고, 파종 및 관리에는 다문화가정의 도움을 받았다. 첫 수확한 농산물을 거둬들여 지역의 베트남 음식점 두 곳에 납품도 시작했다. 현재 595㎡(180여평) 시설하우스에는 친환경인증을 받은 공심채(空心菜)와 바질 등이 생산되며, 인근 식당은 물론 학교 급식용으로도 공급된다.

홍창욱 대표는 "앞으로 공심채를 통해 제주 로컬푸드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싶다”며 “로컬푸드 생산, 유통, 가공, 소비의 순환체계도 갖추려 한다”고 밝혔다. 공심채의 모든 상품은 코로나19 재난 지원금 카드로 구입이 가능하다.

제주행플취재팀 김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