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횡성군은 4·15 총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장신상(64·더불어민주당) 군수를 새로 맞았다. 장 군수는 2년 전 패배의 아픔을 이번 선거에서 말끔히 씻어냈다. 그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한규호 전 군수에게 무릎을 꿇었다. 당시 장 군수는 횡성군의원을 비롯해 횡성읍장 등 30여 년의 공직 경력을 앞세워 지역 발전 적임자를 자처했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선거에 나선 한 전 군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장 군수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38년간의 공직 경험을 살려 지역 개발과 현안 해결을 동시에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횡성은 한우의 고장이다. 그러나 최근 '횡성 한우' 브랜드를 놓고 횡성군과 횡성축협이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데.

"현재 갈등은 '횡성 한우'와 '횡성축협한우'로 양분화된 브랜드를 통합하려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한우 산업에는 축산 농가뿐 아니라 생산, 유통, 판매 등 다양한 단체가 연결돼 있다. 당연히 이해관계자 간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다. 어느 쪽이든 횡성 한우 브랜드를 지키고 더 크게 키우려는 목표는 같지 않나. 궁극적으로 횡성 한우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임기 내에 반드시 해결하겠다."

―수년 된 갈등이 하루아침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텐데.

"횡성 한우라는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축협과 농협, 한우협동조합 등 생산자 단체가 선의의 경쟁을 하며 경쟁력을 키우도록 상생 방안을 찾겠다. 전문가와 생산자, 생산 단체 모두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대안을 찾을 것이다."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역 최대 현안이기도 한데.

"횡성군 횡성읍 모평리·반곡리·묵계리·곡교리 등 네 개 이는 1987년 12월 원주시 소초면 장양리 취수장이 생기면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총 1549㎢에 달한다. 또 횡성댐이 건설되면서 횡성군 109.9㎢가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횡성군 전체 면적(997.7㎢)의 11% 나 된다.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다 보니 인구 감소와 지가 하락의 원인이 된다. 게다가 상수원보호구역 경계로부터 상류 10㎞ 이내 지역은 개발 행위가 제한된다. 기업 유치도 어렵다. 보호구역 해제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겠다."

―수도권 전철 원주∼횡성 연장을 공약했다.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하나.

"경기도 여주∼강원도 원주를 잇는 수도권 전철이 오는 2023년 개통 예정이다. 이 전철을 횡성까지 연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횡성엔 동서를 가로지르는 영동고속도로와 남북을 가로지르는 중앙고속 도로가 지난다. 원주공항과 KTX 횡성역·둔내역도 자리해 있다. 강원도 교통 중심지다. 여기에 수도권 전철까지 연장되면 '수도권 횡성'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2500만 수도권 인구를 잠재적 관광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